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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

[책 리뷰]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책에서 만나는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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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해결책, 2021년 출간

240페이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차인표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랐다.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이 소설은 지난주보다 4계단 상승하며 선두에 올랐다.

특히 이 책은 올해 영국 옥스퍼드대 교양 도서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진 후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구매 독자를 보면 40대가 41.3%로 가장 많았고, 3

0대가 21.5%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구매자가 70.6%였다.

차인표의 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당초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가

제목을 바꿔 2021년 재출판됐다.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소설로,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차인표는 캄보디아에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를 보고 책을 구상했으며

완성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던

그는 부정적 감정만으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에게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글을 썼다고 전했다.

이 소설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의 필수 도서로 지정돼 화제를 모았다.

차인표의 아내인 배우 신애라는 지난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의 소설이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선정됐다”며

“다음 학기부터 (차인표의 소설이) 한국학과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옥스퍼드대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다”고 알렸다.

한편, 배우 차인표는 그동안 작가로도 활동하며

‘오늘예보’(201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년),

‘인어 사냥’(2022년) 등 장편 소설 3편을 펴냈다.

조선일보

배우 차인표님이 여러책의 소설을 출간하였다는 소식도 의외였지만,

내용은 위안부에 대한 것이고,

소설이 옥스포드 대학의 교양교재로 등록 되었다는 소식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차인표 배우는 1994년 TV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대히트로

데뷔와 함께 청춘스타로 특급배우 반열에 바로 올랐으며,

함께 출연한 배우 신애라와 결혼합니다.

그 후로도 96년 드라마 "별은 내가음에"등의 로맨스 트렌디 드라마로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면서 인기 배우로 자리 매김합니다.

그후로도 꾸준히 배우활동을 하면서

예전과 같은 인기배우의 자리는 아니지만 배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던 그가 소설을 썼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된 후에 궁금하여 얼른 읽어 보았습니다.

소설의 문체는 청소년용 동화처럼 생각될 만큼

간결하고 부드럽습니다.

백두산 산골마을의 풍경을 묘사하는 장면등에

진지하게 신경쓴 것이 느껴집니다.

머릿속에 맑은 하늘하래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상상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필력이 놀랍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을에 불쑥 끼어든 외부인.

신문물로 치장하여 지적이고 강하지만 지혜로움이 결여된 강자의 침략.

이야기의 흐름도 과장되거나 허황되지 않게

평화로움이 깨어지는 과정이 전개됩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공감되고 작가의 의도가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억지로 누군가를 비난하고 깍아내리지 않아도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쓰여진 점입니다.

이런게 글의 힘인가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교재로도 채택되었다고 하는데,

더 많은 국가로 이 소설이 진출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반일감정에 날을 세울 시간에

이 소설책을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소개하여

한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일본에 어떤 일을 당했고

그 아픔과 좌절을 딛고 이제 얼마나 성장했고

우리와 일본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주고 영원히 기억되도록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의 일제 강점기에 우리 국적에 대한 논쟁을 보면서

조선시대 예송논쟁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일제 강점기가 합법적이었다고 한다면 화가 날 일이지만

그때 우리 국적이 무엇이었는지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

법적으로 논리적으로 어쨋거나 저쨋거나

실제로 우리가 주권이 없었다는 사실이 중요한것 아닐까요.

그런 탁상공론같은 논쟁을 벌일 시간이 있으면,

정말로 위안부로 끌려간 옛된 소녀들의 아픔을 생각해 보고,

힘없는 평범한 가정이 파탄나는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국력을 키우고 부강해지기 위해 힘쓰고,

그러기 위해서 어떤 정책을 세워서 나아가야 하는지에

집중하고 토론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병자호란에서 패배해 중국으로 끌려간 부녀자들...

주권을 잃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끌려간 위안부들...

대한민국에서 그런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중국에 무조건적인 적대감을 가지기 전에

그들을 잘 이용해서 우리 힘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용이야, 이제 그만 백호를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용이가 다시 침묵합니다.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입니다.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상대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띄엄띄엄 말을 잇는 용이의 얼굴이 깊은 외로움을 머금고 있습니다.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본문 「용서하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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