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련님 坊っちゃん
나쓰메 소세키 なつめそう/ 漱夏目石
1906년 초판 출간 (일본)
오석륜 번역, 해와나무, 2024년 출간
200페이지
책표지가 어린이책 처럼 유치하여 망설였지만 도전하였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가이자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로
근현대 일본 문학의 아버지로 인정받는다고 합니다.
소설이나 기고문등에서 중국인이나 조선인을 멸시하는 글이 종종 있어
곱지 않은 평가도 있지만
대체로 반군국주의적인 성향으로 평화주의자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천 엔짜리 지폐의 모델이기도 한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또 작가는 한국 여행후에 "만주와 한국 이곳저곳(1909년)"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창덕궁의 비원을 다녀간 후에 매우 감탄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하네요.
소설 "도련님"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보잘것 없는 집안의 철없는 주인공이
선생님이 되어 시골 학교에 임관하여 겪는 내용입니다.
학생들과 다른 선생들의 텃세와
시골학교내 권력을 지닌 무리들이
저지르는 불합리에 대해서 응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이 의협심이 있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고
주인공도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많은 것으로 나와서
읽는 내내 신선한 느낌 이었습니다.
마지막에도 딱히 권선징악으로 사건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뭔가 모호하고 애매하게 결말이 나는 것이
그냥 우리 사는 인생이 원래 그런 것과 같아
오히려 공감이 가기도 하였습니다.
1900년대의 일본이어서 여러 장면들에서 생경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의식의 흐름이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툼이
지금과 또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느낌도 받게 되는 소설입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새롭고 독특한 감정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입니다.
학생들이 사과한 것은 진심으로 후회해서 사과한 것이 아니다. 그저 교장이 시키니까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였을 뿐이다. 장사꾼이 머리를 숙이면서 교활한 짓ㅇ르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사죄는 하지만 장난은 결코 그만두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세상은 모두 이 학생 같은 놈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이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빌거나 하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서 용서하는 것은 너무나 정직한 바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과하는 것도 가짜로 사과하는 것이니, 용서하는 것도 가짜로 용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만일 진심으로 사과를 시킬 생각이라면 진심으로 후회를 할 때까지 두드려 패지 않으면 안 된다.
본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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