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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Trip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김환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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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전관, 5.18~9.10

김환기 대표작, 미공개작 등 120여 점 공개

‘구상’과 ‘추상’ 나누지 않은, 작가 시선 따라가

일반 대중들에게 ‘김환기’란 역대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가라고 더 많이 인식되곤 한다.

근현대미술 전시에서 김환기의 작품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호암미술관이 준비한 전시

《한 점 하늘_김환기 (a dot a sky_kim whanki)》

는 ‘김환기’만을 더욱 깊이 있게,

또 새롭게 조명해보는 자리를 만든다.

호암미술관이 1년 반 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1913-1974)의

40년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유화와 드로잉, 신문지작업, 조각, 스케치북 등 약 120점이 전시되며,

도자기와 화구, 청년 시절의 사진, 작가 수첩, 편지, 50년대 스크랩북 등

100여 건의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되는 작품들도 있다.

그간 전시를 통해 보기 어려웠던

여러 초기작뿐 아니라 1950년대 스케치북과

70년대 점화 등이 소장가들의 협조로 선보여진다.

《한 점 하늘_김환기 (a dot a sky_kim whanki)》는 9월 10일까지 개최된다.

김환기는 20세기 한국 미술사에 추상이라는

새로운 장을 연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입체주의와 초현실주의, 구축주의 등

당시의 전위미술인 추상미술사조를 익히고

1937년 귀국해 명실상부 한국 최초의 추상화가가 됐다.

김환기는 6ㆍ25 전쟁 직후의 열악한 사회문화 조건 속에서도

우리 미술의 발전과 국제적 성장을 꿈꾼

20세기 한국미술의 리더기도 했다.

동시대 미술과 조화로운 융화를 열망하며

국제미술계에 동참했고,

그는 전통에 근간한 자신의 예술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변화를 흡수했다.

그의 한결같은 예술 여정을 이끈 것은

한국적 예술에 대한 굳은 신념과

자신감, 절망을 이겨내는 인내였다.

50세에 뉴욕으로 건너간 김환기는

무수한 이방인 무명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독창적 예술을 찾기 위해

치열하고 꾸준하게 조형 실험을 이어갔고,

만년에 이르러 자연과 인간, 예술에 대한

동양적 사유와 관조를 담은 전면점화에 도달한다.

김환기의 점화는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그의 추상 여정이 함축돼 있고,

그 작은 점 하나하나에는

자연과 인간, 예술을 아우르는 보편적 세계에 대한 사유가 담겨 있다.

대게 김환기의 작품은 두 흐름으로 나뉜다.

뉴욕 이전의 작업은 구상,

뉴욕 이후의 작업을 추상으로 보는 시선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추상’을 향해있던 김환기의 시선을 중심으로

그의 화업을 해석해본다.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

온라인 사전 예매자에 한하여

입장이 가능합니다.

 
 

미술관 로비에서 바라본 벽면의 모습입니다.

2층부터 관람 시작입니다.

사진촬영이 자유로워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섬이야기 (1940)/ 꽃 (1930년대후반)

 
 

론도 (1938년)/ 꽃가게 (1948년)

 
 

초가집 (1950년대), 뱃놀이 (1954년)

초가집은 본인의 화실이 있는 건물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푸른 풍경 (1951년)/ 산과달 (1950년대초)

6.25전쟁 당시 종군화가로 활동하였다고 합니다.

푸른 풍경은 해군기지를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그려져 있어 한번에 눈치채지 못했는데,

자세히 보니 앞에 군함이 그려져 있습니다.

 
 

달과 매화 (1953-54)

개인적으로는 초기작들이 더 좋습니다.

단순하지만 밝은 색감으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금요일 오전에 대략 이정도 인파가 있습니다.

그림 하나하나에 사람들에 가려져서 못 볼 정도는아니지만,

제법 많은 관람객들이 쉴새없이 지나칩니다.

여인들과 항아리 (1960년)

전시작품중에 가장 큰 작품입니다.

사슴이 귀여운데, 여러 작품에서 사슴이 보입니다.

 
 

항아리와 시 (1954년)

 
 

정원2 (1967년)

영원의 노래 (1956년)

푸른색감이 너무나 현대적이고, 사슴들이 귀여워서

1950년대의 작품으로 도무지 생각되지 않습니다.

영원의 노래 (1957년)

프랑스 활동시절의 작품이며, 십장생을 그린 것입니다.

 
 

달밤의 화실 (1958년)

신비로운 푸른색입니다.

여행다닐 때 실제 사용하던 화구가방이라고 합니다.

1950년대에도 가방에 스티커를 붙인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산 (1958년)

김환기님 작품의 푸른 색이 좋습니다.

 
 
 
 

2층 관람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바라보는 미술관 건너편 산의 푸르름이 좋습니다.

북동풍 20-VII-65 (1965년)

뉴욕활동에서 점묘법을 활용한 추상화의 세계를 구축합니다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6-IV-70#166 (1970년)

김광섭시인의 시 "저녁에"를 모티브로 창작하였습니다.

그림 문외한인 저같은 사람이 추상화를 볼 때,

"이런것도 작품인가, 나도 그리겠네." 같은 유치한 말을 하곤 하는데,

이작품은 작가의 수고로움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특히나 시를 읽고 저 점들이 수많은 별과 별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 하나하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뭉클함까지 듭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서로 잘난척들을 하지만 멀리서 보면 이렇게 고만고만한 점들이 아닐까요.

또 고만고만한 점들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 다르게 생겼고,

모두가 다른 삶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며 살고 있습니다.

삶의 끝을 생각하며 우울하게 살 필요야 없겠지만,

언제나 끝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귀중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살고자 합니다.

 
 

5-IV-71#200 (1971년)

국내 경매 최고가 작품입니다.

 
 

17-VI-74 #337 (1974년)

김환기님이 사망한 1974년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6월17일에 이 작품을 완성하고, 7월12일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말년의 작품은 모두 검은 점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미술을 잘 모르지만,

한국의 훌륭한 추상화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다수의 작품을 만나보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호암미술관의 기념품구매는 온라인으로만 가능합니다.

미술관에는 기념품 샘플만 있습니다.

2023년 6월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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